트럼프, 떠나는 아베와 31일 전화통화…"최고의 경의" -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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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건강 문제로 사의를 표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31일 전화 통화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두 정상은 개인적 친분을 바탕으로 미국의 중국 포위정책인 '인도·태평양전략'을 수립하는 등의 공동 업적을 남겼다.

일본 후지뉴스네트워크(FNN)는 28일(현지시간) 복수의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총리에게 격려의 말을 전하고, 앞으로도 강력한 미일동맹을 유지하는 등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전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지지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유세지인 뉴햄프셔주에서 백악관으로 돌아오는 전용기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베 총리는 위대한 인물"이라며 "훌륭한 신사인 아베 총리에게 최고의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총리는 진실로 좋은 친구였고 우리는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했었다"며 "(그의 사임은) 깊은 유감이며 그는 자신의 나라를 사랑했기에 사임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괴로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그가 떠나는 것이 무엇인지 상상할 수 없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NHK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전부터 아베 총리와 만나 취미인 골프 등을 함께 즐기며 개인적 신뢰관계를 구축하고, 아시아 안보 문제 등에 대해 아베 총리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 왔다고 전했다.

지지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 정상들과는 충돌하는 일이 잦았지만 아베 총리와는 최고의 관계를 유지해 왔다고 평가했다.

오는 11월3일 미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맞붙는 민주당 대선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도 트위터를 통해 "아베 총리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뜻을 표하고 싶다"며 "그가 사임하는 것은 무척 슬픈 일이지만 미일동맹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베 총리의 건강도 기원했다.

미 행정부도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함께 어느 때보다 강력한 미일동맹 등 양국 관계를 이뤄냈다"고 평가했다.

미 행정부 고위 관리는 이날 미국 관영매체 미국의소리(VOA)의 논평 요청에 "일본의 최장수 총리로서 뛰어난 지도력을 발휘한 아베 총리에 사의를 표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 관리는 또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에 대한 아베 총리의 비전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비전과 일치한다"며 "위대한 두 나라는 함께 협력함으로써 이 같은 공동 비전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했다.

아베 총리는 28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달 초 궤양성대장염의 재발이 확인돼 총리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즉각 사임하지 않고 후임자가 결정될 때까지는 총리직을 계속 수행하겠다고 했다.

아베 총리는 2006년 처음 총리로 선출됐으나 1년 후 건강 문제로 사임한 바 있다. 이어 2012년 12월 다시 집권한 뒤 7년 8개월 넘게 총리 자리를 지키며 총 8년 8개월 이상을 재임한 일본 역대 최장수 총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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