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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폼페이오 장관 요청으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로이터 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의 한국 방문이 취소된 가운데 한-미 외교장관이 전화 통화를 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외교부는 5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이날 오전 폼페이오 장관과 전화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폼페이오 장관이 미측의 불가피한 사정으로 인해 이번 주 예정된 방한을 연기하게 되었음을 설명하고 우리측의 양해를 구했다”고 설명했다. 또 강 장관이 최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부의 조속학 쾌유를 기원하는 한편 폼페이오 장관의 이번 방한이 연기돼 아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외교부는 강 장관이 코앞으로 다가온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 2라운드 표결을 앞두고 폼페이오 장관에게 “유명희 후보에 대한 미측의 지속적인 지지를 요청했다”고도 밝혔다. 외교부는 한-미 외교장관 통화를 알리는 보도자료에서 ‘폼페이오 장관의 요청’으로 두 장관의 통화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서는 잘 밝히지도 공개적으로 확인하지도 않는 내용이어서 눈길을 끈다. 우선 폼페이오 장관이 방한을 연기하게 된 공식적인 이유는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 때문으로 알려졌다. 이날 통화에서 폼페이오 장관이 언급한 ‘미국 쪽의 불가피한 사정’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다만 폼페이오 장관이 6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 외교장관회의에는 참석하기로 해, 일각에서는 방한 취소가 강 장관의 최근 쿼드를 둘러싼 발언에 대한 미국 쪽의 반응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강 장관은 지난달 25일 아시아소사이어티가 개최한 화상회의에서 ‘쿼드 플러스’에 한국이 가입할 의향을 묻는 질문에 “다른 국가들의 이익을 자동으로 배제하는 그 어떤 것도 좋은 아이디어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한 바 있다. 강 장관은 당시 “우리는 쿼드 가입을 초청받지 않았다”며 “우리는 특정 현안에 대한 대화에 관여할 의사가 있지만, 만약 그것이 구조화된 동맹이라면 우리의 안보 이익에 도움이 되는지 열심히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쿼드가 “같은 생각을 가진 파트너들이 소지역(sub-regional) 문제에 대한 협력을 심화하고 보다 조율된 인도태평양 지역을 만들기 위한 비공식 그룹”(현지시각 2일 데이비드 스틸웰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이라고 설명하지만, 최근 미국이 추진하고 있는 대중국 포위전략의 일환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스텔웰 차관보도 지난 2일 “쿼드는 특히 지역에서 중화인민공화국의 전술, 공격성, 강압이 증가함에 따라 인도태평양의 원칙을 수립, 홍보,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이 쿼드 외교장관회의 일정은 예정대로 소화하는 데는 그만큼 트럼프 행정부가 대중국 전선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회의가 다자협의인 만큼 상대적으로 일정을 취소하는 데 부담이 컸을 수도 있다. 동시에 당장 한-미간 또는 북-미 관계에서 다급하게 협의할 내용이 없다는 풀이도 가능하다. 외교부는 폼페이오 장관의 한국과 몽골 방문 일정을 취소한 것을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는 점을 고려해 폼페이오 장관의 전화 요청 사실을 공개한 것으로 보인다. 미 국무부는 3일(현지시각)폼페이오 장관의 방한 일정을 취소하면서 “폼페이오 장관은 10월 다시 아시아를 방문할 것을 예상하고 있으며 그 일정을다시 잡기 위해 작업할 것”이라고 했지만,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 일정을 볼 때 쉽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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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외교장관, 회담 대신 전화통화 -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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