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정유업계와 관계부처에 따르면 조명래 환경부 장관과 정유업계 대표들이 모여 미래차 충전 인프라 확대를 위한 상호 양해각서(MOU)를 다음주 중 체결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협약식은 오는 18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릴 예정으로 이 자리에 참가하는 정유·LPG 기업은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SK가스 E1으로 정유사 4곳과 LPG 공급사 2곳이다. 여기에 장준영 한국환경공단 이사장도 참석한다.
이날 맺는 MOU는 전국에 위치한 주유소와 LPG 가스 충전소에 급속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하는 것이 핵심이다.
환경부 고위 관계자는 "민간기업이 전기차 충전 수요를 공략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설치에 나서고 정부는 지원 의사를 밝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환경부와 환경공단은 주유소와 LPG 충전소에 대해 미래차 충전 인프라 설치를 위한 재정 지원과 시범사업 추진에 나설 계획이다. 기존에도 민간 주유소·LPG 충전소 사업자들은 자발적으로 미래차 충전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었지만 이번 MOU는 업계 주요 기업이 대부분 참여한 데다 정부까지 지원 의사를 확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내연기관차를 위한 전국 인프라가 미래차용 인프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를 비롯한 국내 정유사들은 주유소에서 휘발유와 경유 외에도 LPG, 전기, 수소 등 모든 연료를 충전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을 추진해왔다.
정유사 관계자는 "이미 여러 주유소가 정부와 함께 전기차 충전시설을 늘려가고 있다"며 "자동차 시장 자체가 변하고 있는 만큼 정부의 재정 지원이 더해지면 정유사 또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정책에 적극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주도하던 전기·수소차 충전소 사업에 민간 대기업이 동참함에 따라 정부가 추진하는 2025년까지 전기·수소차 133만대 보급 목표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전기·수소차 대중화를 위한 핵심은 가격과 충전 편의성이다.
이번 사업은 전기·수소 충전소도 대폭 확대해 2025년까지 전기 충전기 50만기, 수소 충전소 450곳을 만든다는 정부 계획에 민간의 효율성을 더하기 위해 추진됐다. SK에너지는 전기차 급속 충전과 세차·정비 등 `원스톱 서비스`를, GS칼텍스는 매년 40기 넘는 전기차 고속 충전기를, 현대오일뱅크는 2023년까지 100㎾ 이상급 급속 충전기를 200기 이상 구축한다는 자체 계획을 세웠다. 에쓰오일도 매년 30기 넘게 충전기를 구축하고 SK가스와 E1은 수도권 내에 수소 충전소 용지를 적극 발굴할 방침이다.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사업성이 확인되면 올해 4월 기준 전국에 위치한 1만1449개 주유소가 전기·수소차 충전소로 환골탈태할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말 기준 2042곳이 구축된 LPG 충전소까지 장기적으로 모두 전환에 성공하면 전기 급속 충전소 1만3000곳 이상이 생긴다는 의미다.
[송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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