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강일보 김미진 기자] 밥상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이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당장 오르는 원자재 가격보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후를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고조되고 있다.
원자재 가격 상승은 수요 증가에 따른 현상이 아닌 조류인플루엔자 등 하나의 현상 혹은 정책 변화로 인해 일시적으로 나타난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가장 큰 요인은 전 세계를 들었다 놨다하는 코로나19다. 백신 접종을 통해 집단면역이 형성되면 지금까지 억눌렸던 수요가 폭발적으로 터져나올 가능성이 크다는 까닭에서다.
통계청의 '2021년 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대전지역 농축수산물은 전월대비 4.2%, 전년동월대비 10.3% 상승했으며 충남지역은 같은 기준을 적용했을 때 전월대비 2.8%, 전년동월대비 10.5% 상승했다.
대전 A 대학 경제학과 교수는 농축수산물의 가격 상승은 그저 잠시 지나가는 현상일뿐이라고 규정한다. 그는 "계란은 조류인플루엔자, 농축수산물은 한파와 코로나19에 따라 집밥 수요가 증가해서 값이 오른 것"이라며 "평년에도 그랬듯, 그 시기만 넘기면 다시 원래대로 돌아올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포스트 코로나19를 주시했다. 그는 "그러나 코로나19가 문제다. 백신 접종이 시작되고 서서히 코로나19 사태가 진정국면에 도달하면 서비스가 재개되면서 수요가 폭증할 것이고 물가가 무섭게 치솟을 거다. 손실 보상 심리 역시 물가 상승의 주요인이 되고 이에 따라 인플레이션이 일어나면 쉽게 해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향후 금융권이 볼 피해도 매한가지다. 소비 급증으로 물가가 상승되면 금리 역시 인상되기 때문이다.
대전의 한 금융권 관계자는 "백신 접종이 마무리 될 올 4분기 쯤 가면 소비자들의 소비행위가 급증할 거고 그간 위축됐던 공급, 서비스업이나 1차 산업 종사자들이 영업 손실을 복구하기 위해 가격 인상에 나설 수 있다. 그렇게 인플레이션이 일어나면 금리 또한 인상될 것"이라며 "우리나라의 국채 금리는 미국의 영향이 크다. 현재도 미국의 국채금리가 오르면서 국내도 1.87% 정도까지 상승했는데 인플레이션이 오면 지금보다도 금리가 더욱 인상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으로 금리가 오르게 되면 개인투자자들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만약 경기 회복과 함께 맞물리는 인플레이션이라면 주식시장에 긍정적 효과를 불러일으킬 수는 있다. 그러나 그렇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착한 인플레이션'이라고 해도 채권 시장은 가격이 빠지면서 상황이 악화될 거라는 거다. 이는 곧 자산시장 과열을 부를텐데 그렇게 되면 회복되던 경제상황도 거품이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김미진 기자 kmj0044@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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