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파격적인 30GB 요금제…휴대전화 요금붕괴 신호탄? - 소비자경제

알뜰폰 업체들이 이동통신 3사인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에는 없는 다양한 요금제를 출시하고 있다. 특히 KB국민은행이 파격적인 요금제를 예고해 이동통신 3사가 위협을 느낄 정도다. KB국민은행은 5월 중순 5G 30G 알뜰폰 요금을 월 4만 4천원대에 공급할 에정이다.

KB국민은행은 7일 소비자경제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5월 중순쯤 이동통신 3사에는 없는 월 30GB 요금제를 출시할 예정이다. 가격은 4만 4000원대로 1GB당 요금이 이동통신 3사 요금의 4분의 1 수준이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은 5G 월 데이터 30GB, 음성 300분, 문자 100건을 제공하는 월 4만 4000원의 5G 요금제를 출시한다.

선택약정 25% 할인은 적용되지 않지만 은행 계좌를 가지고 있거나 월급 통장 이체 등 일정 조건을 유지할 경우 최대 5000원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이 경우 해당 요금제 가격은 3만 9000원이다. 단 KB국민은행 요금제의 경우 음성이나 문자가 무제한이 아니고 속도제한을 통한 무제한 데이터를 제공하지 않는다.

이런 요금제 출시가 가능한 이유는 정부가 지난해 종량제(RM, Retail Minus) 기준 전년 대비 음성 42.4%, 데이터 22.7% 낮췄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통사 요금제를 그대로 가져다 쓰는 수익배분(RS, Revenue Share) 방식을 통하지 않고도 자체 설계를 통한 틈새 요금제 출시가 가능하다. 5G 사용자 평균 월 데이터 사용량이 23GB 정도 되는 상황에서 KB국민은행이 4만원대 30GB 요금제를 내놓게 되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가 미치는 영향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유플러스 홍보팀은 소비자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KB국민은행이 5G 30GB 요금제를 출시한다고 해서 이동통신 3사에게 미치는 영향은 그다지 크지 않을 것이다”고 예상했다. SK텔레콤 홍보팀 역시 “이번 발표는 알뜰폰과 상생하기 위한 정부의 방향이다. 업계는 알뜰폰 업체가 5G 요금제를 다양하게 내놓게 되면 치열한 경쟁은 불가피하다”고 답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김남철 통신경쟁정책과장은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한 브리핑을 통해 “지난 2월 무선 트래픽 통계를 볼 때 LTE 같은 경우에는 월평균 8.3GB 정도의 데이터 사용을 하고 있다. 5G 같은 경우에는 23GB 정도의 평균 사용량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월 평균 이상인 실용적 요금제를 KB국민은행이 출시한 것이다.

최근 정부의 지속적인 5G 중저가 요금제 요구에 따라 KT와 LG유플러스는 4만원대 5G 요금제를 출시한 상태다. KT는 월정액 4만 5000원에 매월 5GB 데이터를 제공하고 기본 제공량을 소진하면 최대 400Kbps 속도로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는 ‘5G 세이브 요금제’를 출시했다. 이어 LG유플러스가 출시한 ‘5G 슬림 플러스’는 월 4만 7000원에 5G 데이터 6GB를 쓸 수 있다. 데이터 제공량 소진 후에는 400Kbps 속도로 무제한 이용이 가능하다. SK텔레콤은 4만원대 요금제를 아직 출시하지 않았다.

5만 5000원 5G 요금제(10GB~12GB) 요금제 바로 윗 단계 요금제가 110GB(6만 9000원)를 제공하는 요금제였기 때문에 5G의 경우 업셀링(고객이 구매하려던 것보다 가격이 더 높은 상품이나 서비스 등을 구입하도록 유도하는 판매방식)이 심한 편이었다.

저렴한 5G 알뜰폰 요금제를 통해 이통사의 5G 요금인하를 유도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에 대해 김남철 과기정통부 통신경쟁정책과장은 “알뜰폰 중저가 요금제 출시가 5G 중저가 요금제 출시를 유도하는 목적으로 이뤄진 것은 아니다. 알뜰폰 주력 서비스는 여전히 LTE다”고 말했다.

소비자경제신문 오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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