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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LG전자, 스마트폰 접는다… 26년 만에 사업 철수 확정 - 조선비즈

입력 2021.04.05 10:34 | 수정 2021.04.05 11:20

누적적자 5조원, 팔수록 손실내던
스마트폰 사업, 7월 31일자로 종료
기존 LG폰 사용자에게는 사후서비스
핵심 모바일 연구개발은 지속 방침
사진은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LG 트윈타워 전경. /뉴시스
LG전자(066570)의 스마트폰 사업 철수가 공식화됐다. LG전자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핵심 사업에 집중하고 미래 준비를 강화하기 위해 스마트폰 사업을 종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휴대폰 시장에서 3위까지 오르며 전성기를 이어가던 LG전자 휴대폰이 애플발(發) 스마트폰 시대에 적기 대응하지 못해 결국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1995년 휴대폰 사업을 시작한 지 26년 만이다.

LG전자가 5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MC(스마트폰)사업부문 생산·판매를 오는 7월 31일 종료하는 것으로 확정했다고 공시했다. 최근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이 삼성전자(005930), 애플 양강체제가 굳어지는 상황에서 주요 경쟁사들이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까지 침투하며 가격 경쟁이 심화돼 설 자리가 더 없어졌다는 점을 사업 철수 배경으로 설명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내부 자원을 효율화하고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핵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한 것"이라고 했다. 회사 측은 MC사업 종료로 단기적으로는 전사 매출액이 감소할 수 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사업 체질·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전자 MC사업본부는 2015년 2분기부터 23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이어왔다. 2020년 말까지 누적 영업적자는 5조원에 달한다. 당초 LG전자는 베트남 빈그룹, 구글 등과 MC사업본부 매각 협상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조건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이처럼 철수로 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LG전자 스마트폰은 팔면 팔수록 손실이 커지는 구조였던데다 이를 뒤집을 만한 뾰족한 해법이 있는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접는 것이 맞다"라면서 "매각이 지지부진한 상황이 되자 철수라는 초강수로 사업 재편에 대한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해석했다.

LG전자가 스마트폰 생산·판매는 조만간 종료하지만, 기존에 LG 휴대폰을 구매한 소비자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사후 서비스는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사업 종료에 따른 거래선과 협력사의 손실에 대해서는 합리적으로 보상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협의할 예정이다. LG전자는 통신사업자 등 거래선과 약속한 제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5월 말까지는 휴대폰을 생산한다. 현재 3700여명인 MC사업본부 직원들은 LG전자 타 사업본부, LG 계열회사의 인력 수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재배치하는 방식으로 고용을 유지한다.

이번 사업 철수로 LG전자는 ‘TV’ ‘생활가전’ ‘전장’ 삼대 축으로 핵심사업을 재편할 전망이다. 오랫동안 쌓아온 LG전자 휴대폰 사업의 자산·노하우는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사업을 준비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LG전자는 6세대(6G) 이동통신, 카메라, 소프트웨어 등 핵심 모바일 기술은 차세대 TV, 가전, 전장부품, 로봇 등에 필요한 역량이기 때문에 CTO 중심으로 연구개발을 지속한다. 특히 LG전자는 2025년쯤 표준화, 2029년 상용화가 각각 예상되는 6G 원천기술 확보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자율주행은 물론 사람, 사물, 공간 등이 긴밀하고 유기적으로 연결된 만물지능인터넷(AIoE: Ambient IoE) 시대를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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