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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때나 전화걸어 “선생님 시집 언제가요?” - 문화일보

■ 스승의날 40돌… 추락하는 교권

원격수업에 ‘온라인 조롱’ 심각
피해교사들 85% “그냥 참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확산이 기승을 부린 지난해 한 초등학교 EBS 학습 게시판에 “나는 A(선생님)야. 제 전화번호는 ~예요. 아무나 연락 주세요”라는 댓글이 올라왔다. 마치 선생님이 올린 듯했지만, 학생이 교사의 명의를 도용해 작성한 글이었다. B 교사의 경우 늦은 밤이나 주말을 가리지 않고 걸려오는 학부모의 전화에 시달려야 했다. 학부모는 “뭐하냐, 시집은 언제 갈 거냐”라고 묻거나, 교사가 전화를 받지 않으면 “나 무시해서 전화를 안 받느냐”며 폭언을 퍼부었다.

스승의날 제40주년을 하루 앞둔 14일 이종배 국민의힘 의원이 입수한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의 ‘2020년도 교권보호 및 교직 상담 활동 지침서’와 전교조의 ‘원격수업 관련 교권침해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원격수업 중인 선생님의 얼굴을 캡처해 SNS에 올리거나 이상한 기계음을 사용해 수업하는 교사의 말을 따라 하며 놀리는 경우가 생겨나고 있다. 하지만 별다른 대책은 없는 상황이다. 전교조 조사에서 전국 유·초·중·고등학교 교사 1341명 중 85.6%는 “그냥 참고 넘어간다”고 답했다.

또 원격수업이 진행된 2020년 1학기에도 559건의 교권침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 집계에 따르면 559건 중 학생에 의한 교권침해는 510건, 학부모 등에 의한 교권침해는 49건이었다. 학생 교권침해의 경우 모욕·명예훼손이 54.9%로 가장 많았고, 성적 굴욕감이나 혐오감을 일으키는 행위(12.7%), 상해·폭행(11.8%) 순이었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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