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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표맥주 신화 비결은 '맛'과 '콘셉트'…CU "하반기 수제맥주 컬래버 확대" - 에너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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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표밀맥주와 말표 흑맥주 컬래버레이션을 담당한 이승택 BGF리테일 음용식품팀 엠디.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BGF리테일이 운영중인 편의점 CU가 ‘수제맥주 컬래버레이션(협업)’으로 연일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CU가 지난해 5월 선보인 ‘곰표 밀맥주’는 출시 사흘 만에 초도 물량 10만 개가 동이 나며 편의점 히트 상품으로 등극했다. 지난달엔 공급량을 늘려 300만 개를 공급했지만 이마저도 모두 팔리며 품절 대란을 일으켰다. 앞서 선보인 ‘말표흑맥주’ 역시 젊은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며 지난해 CU의 수제맥주매출은 2019년 220.4%에서 지난해 498.4%로 역대 최고 신장률을 기록했다. 이 같은 편의점 수제맥주 흥행 신화에 업계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은 맥주 컬래버레이션을 담당하고 있는 이승택 CU 엠디(MD, 상품기획자)와 협업 흥행 비결을 들어봤다.

- 수제 맥주에 관심을 가진 계기는

▲수제맥주는 사실 수년전부터 CU가 시도해오던 상품이다. 불과 3~4년 전만 해도 편의점에서 판매할 수 있는 형태(병, 캔 등)의 수제맥주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수입한 수제 맥주를 선보이기도 했다. 국내 브루어리의 수제맥주를 본격적으로 확대한 데는 주세법 변경이 큰 영향을 미쳤다. 종량세 전환으로 그 동안 대량 생산이 힘들어 생산 단가가 높았던 수제맥주도 차츰 가격경쟁력을 갖춤으로써 더욱 공격적인 마케팅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수제맥주의 가격은 보통 3900~5200원이지만 할인 행사를 적용 받으면 15%~40%의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가 가능해졌다. 4캔 1만원 행사가 가능해진 것도 수제 맥주 흥행에 큰 도움이 됐다.

- 곰표·말표맥주가 연달아 흥행했다. 히트 비결을 꼽는다면

▲개성 있는 콘셉트와 맥주 맛이 잘 맞아 떨어진 것이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은 비결이라고 생각한다. 고객들이 기존 대형사 제조 상품 대신 낯선 수제맥주를 선택하는데 협업이 큰 역할을 했다고 본다. 그렇지만 지금까지 그 인기가 지속되고 있는 것은 ‘맛’ 덕분이다. 세븐브로이와 스퀴즈 브루어리 가 대중적이면서도 특색 있는 맛을 잘 살렸다.

- 이들 브랜드와의 협업 과정에 대해 자세히 알려달라.

▲상품마다 다르지만 곰표 밀맥주 같은 경우 제조사인 세븐브로이에서 먼저 상품을 제안했었고, 앞서 CU에서 후배 MD가 출시했던 ‘곰표 팝콘‘이 있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곰표 밀맥주가 탄생하게 됐다. 말표 흑맥주의 경우에도 스퀴즈브루어리가 가지고 있던 맛있는 맥주를 어떻게 포장할까 고민하던 중 또 다른 후배 MD가 출시했던 말표 화장품 세트에 힌트를 얻어 말표 흑맥주를 출시하게 됐다. 스스로 후배 복이 정말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 과거 주류 시장에서 수제맥주는 생소했다. 협업 당시 어려움은 없었나.

▲다행히 세븐브로이, 대한제분 양측이 적극적으로 진행해 줘서 별다른 어려움은 없었고, 이미 식품에서 곰표 팝콘 등 선례가 있었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

- 협업 기업 선정의 기준이 있다면

▲당사의 기준을 모두 공개 할 수는 없지만 기본적으로 협업 대상과 제품의 속성이 잘 어울리는지가 첫 번째 인 것 같다. 억지스러운 협업은 오히려 독이 된다는 것을 많은 사례로 확인했기 때문이다. 수제맥주 제조사의 경우에는 제품화할 수 있는 안정적인 제조시설과 레시피(요리법) 개발 능력을 확보하고 있는지, 위생 등 상품 품질을 담보할 수 있는지 챙겨보고 있다. 최대한 많은 브루어리의 상품을 경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편의점에서 수제맥주를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이유는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기점으로 수입맥주에 대한 선호도가 하향했으며 대안으로 국산 수제 맥주가 떠오르기 시작했다. 한일관계 악화로 인해 2019년 7월부터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시작되면서 일본 맥주는 전년 대비 매출이 90% 이상 급락했다. 이 수요가 국산 맥주, 그 중에서도 국산 수제맥주로 이동했다고 보여진다. 수입맥주가 흥행할 수 있었던 비결은 맛과 콘셉트의 다양성에 있는데, 국내 수제맥주도 기존 대형 제조사 상품과 차별화되는 맛과 콘셉트를 확보한 것이 기성 맥주에 기시감을 느끼고 있던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끈 비결이라고 생각된다.

- 수제맥주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는

▲기회가 된다면 국내에 숨어있는 진주 같은 브루어리들을 대중에게 알리고 싶다. 올해에도 최소 3곳의 새로운 브루어리 상품을 출시하기 위해 협업을 이어나가고 있는 중이다.

pr902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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