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관 42년…내달 31일 영업 종료
영화계 “미래유산 사라져 안타까워”
서울극장은 영화제작자·감독으로 활동한 ‘충무로 대부’ 곽정환 회장의 합동영화사가 재개봉관이었던 종로 세기극장을 78년 인수해 이듬해 이름을 바꾸며 재탄생했다. 64년 출범한 합동영화사는 영화 ‘주유천하’를 시작으로, 배우 윤정희의 데뷔작인 강대진 감독의 ‘청춘극장’, 유현목 감독의 ‘사람의 아들’, 김호선 감독의 ‘애니깽’ 등 100여편을 제작했다. 배우 박중훈의 데뷔작이자, 김혜수가 백상예술대상 신인상을 받은 ‘깜보’도 합동영화사 작품이다.
서울극장은 89년 국내 최초로 복합상영관을 도입하고 90년대 할리우드 직배사 영화를 수입·상영하며 국내 영화 배급의 큰손 역할을 했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CGV·롯데시네마 등 대형 멀티플렉스 체인이 등장하면서 쇠퇴기를 맞았다. 2013년 곽정환 회장 별세 후 부인인 배우 고은아씨가 합동영화사와 서울극장 대표를 맡고 예술영화 상영 등 활로를 모색해왔지만 결국 작별을 고하게 됐다.
서울극장 내에는 2015년부터 서울 유일의 고전 영화 민간 전용관인 서울아트시네마와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가 자리 잡아 ‘한 지붕 세 극장’으로 운영돼왔다.
김성욱 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디렉터는 “상징적인 사건”이라면서 “서울의 영화관이 대기업 거대 멀티플렉스 체인과 작은 예술영화관들로 극단적으로 양분화됐고, 그 중간급의 전통적 극장이 사라졌다. 2005년 스카라극장의 철거 이후 서울의 미래유산으로 남아 있던 유일한 두 극장이 허리우드극장과 서울극장인데, 이번 폐관으로 종로의 영화관 시대가 끝났다”며 안타까워했다. 기사 및 더 읽기 ( 문닫는 서울극장 ‘종로 영화 1번지 시대’ 역사속으로 - 중앙일보 - 중앙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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