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등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지난 2분기 평균 물가상승률이 2%를 훌쩍 뛰어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하반기 들어 물가 상승폭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33조원에 달하는 '슈퍼 추경' 등 내수 활성화 대책이 인플레이션을 유도할 수 있다는 지적도 동시에 제기된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7.39(2015년=100)를 기록해 1년 전 같은 달보다 2.4% 상승했다. 지난 4월 2.3%를 기록한 이후 5월(2.6%)에 이어 석 달 연속 2%를 크게 웃돈 것이다. 분기 기준으로는 2분기 동안 2.5% 올랐는데, 이는 2012년 1분기(3.0%) 이후 9년 만에 최고 상승률이다.
항목 별로 살펴보면, 농축수산물이 10.4%의 상승폭을 보이며 지난 1월 이후 6개월 연속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였다. 특히 달걀의 경우 AI의 여파에 따른 산란계 부족이 이어지면서 1.5배 이상(54.9%) 급등했다. 정부는 매달 달걀 수입물량을 확대해 공급하고 있지만, 아직 가격 안정추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외에도 마늘(48.7%), 고춧가루(35.0%) 등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
국제유가 가격 상승 영향으로 석유류 등 가격 상승폭도 컸다. 경유(22.4%), 휘발유(19.8%) 등 유가 가격도 두 자릿대를 보였다. 다만 두바이유 기준 국제유가 상승폭이 지난해 같은 월보다는 축소되면서 기저효과는 다소 완화된 모습이다.
정부는 하반기 물가 상승압력이 둔화하면서 연간 물가안정목표치인 2% 이내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가 하반기 33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추경을 통해 경기부양에 나서는 만큼 물가도 이에 영향받아 상승압력이 확대될 것이란 관측도 동시에 나온다. 정부는 빠르면 오는 8월, 늦어도 9월 초께 소득하위 80% 가구를 대상으로 1인당 25만원의 지원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아울러 소득 상위 20%에 대해서도 1인당 최대 30만원(월별 10만원)의 신용카드 캐시백을 지급할 방침이다.
세종=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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