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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평 윤씨'면 무조건 호재?…윤석열 열풍에 올라탄 hy - 이데일리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hy(옛 한국야쿠르트) 윤호중 회장이 가진 주식 가치가 크게 증가했으나 마냥 반길 상황은 아니다. 윤 회장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같은 집안 사람이라는 호재 덕에 주가가 오른 것인데, 실체와 지속성을 담보하기 어려운 탓이다.
윤석열(왼쪽) 전 검찰총장과 윤호중 에치와이 회장.
4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닥에 상장한 NE능률은 지난 2일 1만 9450원에 거래를 마쳐 올해 들어 주가가 7배 가까이(583.6%) 상승했다. NE능률 최대주주는 지분 45.3%를 가진 주식회사 hy이고, hy는 주식회사 팔도가 지분 40.8% 가진 최대주주다. 다시, 팔도는 윤호중 hy 회장이 지분 전부를 갖고 있다.

거슬러 가면 윤 회장이 개인회사 팔도를 통해 hy를 지배하고, hy를 거쳐서 NE능률 경영권을 좌우하고 있다. 학습서 등 교육 콘텐츠를 제작·유통하는 NE능률의 실적은 주가 상승을 뒷받침한다.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익, 당기순익이 전년 동기보다 증가해 견실하게 성장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적만으로는 `NE능률이 올해 주식시장에서 최저점 대비 주가가 5번째로 많이 오른 기업`에 대한 배경 설명이 부족하다. 주가는 실적보다 최대주주의 집안 배경을 기반으로 올랐다는 게 시장의 대체적인 평가다.

윤 회장이 윤 전 총장과 같은 파평 윤씨라는 점이 투자자에게 부각돼 호재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 hy나 팔도는 비상장 회사라서 주식 거래가 어렵자, 자회사인 NE능률도 투자자가 몰린 것이다. 그 결과 NE능률 주가는 급등하기 시작해 2002년 상장한 이후 처음으로 지난 3월34일 1만원(종가 기준)을 돌파하고 승승장구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서 hy가 가진 NE능률의 주식 가치는 연초 213억원에서 현재 1457억원까지 뛰었다. 윤 회장이 가진 주식 가치도 지분율을 바탕으로 상승했다.

그러나 주가 상승에 기뻐하기는 이르다. 호재가 얼마간 지속할지는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같은 집안이라는 것 자체가 추상적인 데다가, 대선 결과를 장담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NE능률도 `과거 및 현재 회사 사업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게 공식 입장이다. hy 관계자는 “두 사람이 같은 윤씨라는 것 이외의 연관은 없다”고 했다.

이런 상황을 반영하듯 주가도 변동성이 심하다. 사상 최고가격(3만750원)을 기록한 지난달 9일 이후 36% 하락했다.

앞서 크라운제과 주가가 윤석열 테마주로 급등했다가 최고가 대비 현재 29% 하락한 상태다. 윤영달 크라운해태홀딩스 회장이 윤 전 총장과 집안사람이라는 게 이유였는데, 윤 회장은 해남 윤씨라서 파평 윤씨의 윤 전 총장과 집안으로 엮일 일이 없었다.

증권가 관계자는 “요즘 같은 시대에 같은 집안사람이라는 이유가 서로에게 얼마나 호재일지는 각자가 판단할 몫”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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