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는 "선예약금이 400만원인데도 이미 절반 이상이 예약금을 입금하고 계획을 확정했다"며 "어쩔 수 없이 남극 상품 1차 출발은 포기하고 2차 상품이 등록되면 그때 다시 생각해 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여행 심리가 전방위로 폭발하고 있다. 사이판 등 휴양지뿐 아니라 유럽 권역과 함께 여행업 성수기에나 관심이 있는 초고가 극지 여행에 대한 관심까지 살아나고 있다.
가장 인상적인 변화는 유럽 여행 회복세다. 유럽은 여행업 회복의 바로미터나 다름없다. 객단가가 높은 유럽의 하늘길이 열리면 곧 여행업 회복으로 이어진다.
인터파크 투어는 지난 9월 유럽 여행 전체 예약 완료 건수가 100건을 넘어섰다. 코로나19가 발발했던 지난해 9월 20건 대비 무려 5배가 넘는 숫자다. 인터파크 투어는 오는 22일에는 터키, 11월 1일에는 스위스 팀을 출발시킨다.
'올가을 당장 떠날 수 있는 유럽 여행 BEST 5'를 선보이며 코로나19 사태 이후 1년10개월 만에 유럽 여행 완전 정상 패키지 판매에 나선 참좋은여행은 '대박' 수준이다. 이 회사는 올해 말까지 예약분을 포함하면 유럽행을 결정한 인원이 모두 1423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자사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회원(카카오톡 친구 33만명)만을 대상으로 홍보를 했는데 판매 개시 첫날인 지난 5일 하루 동안 409명이 예약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6일에는 247명, 7일에는 195명이 예약을 마치는 등 사흘간 총 예약 인원만 851명에 달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10월 5~7일) 유럽 여행 예약자 1799명과 비교하면 47%에 해당하는 규모다. 사실상 절반 수준까지 판매량이 회복된 셈이다. 작년 10월 전체 예약 고객이 3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무려 1400명 이상 늘어난 숫자다.
이상호 참좋은여행 사장은 "정부가 위드코로나 시기로 선언한 11월 예약 예정자가 802명으로 가장 많다"고 말했다.
유럽으로 향하는 개별 여행 심리도 꿈틀대고 있다. 회원만 200만명을 보유한 국내 최대 유럽 개별 여행 사이트 네이버 유랑에는 유럽 현지 투어 동행자를 구한다는 글이 하루에만 수십 건씩 올라오고 있다. 단체가 아닌 개별 여행 심리까지 정상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의미다.
지난 8일 정부가 싱가포르에 한해 개인에 대해서도 자가격리 면제 방침을 허용하는 트래블 버블(방역 우수국 간 자가격리 면제) 계획을 발표하면서 패키지여행에 이어 휴양지 개별 여행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최초 트래블 버블 체결국인 사이판에 대해서는 단체 여행(패키지여행) 상품에 한해 자가격리가 면제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참좋은여행은 발표 직후 바로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싱가포르 개별 여행 상품을 발 빠르게 선보였고, 하나투어 모두투어 인터파크 등 다른 메이저 여행사들도 종전 자유 여행 상품을 다듬어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여행 업계 관계자는 "단체가 아닌 개별 여행족에게 격리를 면제하는 것은 코로나 사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며 "싱가포르가 1차로 뚫린 만큼 다른 휴양지들도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여행은 이미 코로나 이전 수준을 훨씬 넘어선 수준이다. 참좋은여행의 경우 9일 한글날 대체휴일로 황금연휴가 형성되면서 10월 1~8일 국내 여행 예약 완료 건수가 총 877건으로 코로나 사태 직전인 726건보다 무려 100건 이상 많았다.
[신익수 여행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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