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사귀던 여자친구에게서 폭행과 재물손괴, 불법 촬영 혐의로 고소를 당했던 프로배구 정지석 선수의 사건이 검찰로 송치됐습니다.
경기 수원 남부경찰서는 지난달 8일, 정 씨에게 폭행과 재물손괴 혐의를 적용해 사건을 검찰에 넘겼습니다. 불법 촬영 혐의는 인정되지 않았습니다.
정지석은 대한항공 프로배구팀 소속으로 2020년~2021년 시즌 당시 MVP에 오른 남자 프로배구의 간판 선수입니다.
정 씨의 전 여자친구인 A 씨는 지난 5월 고소장을 낸 데 이어, 9월 초에는 자신의 SNS에 여러 장의 사진을 올렸습니다.
액정이 부서진 본인의 휴대전화 사진과 정지석 씨로 추정되는 남성이 무릎을 꿇고 있는 사진이었습니다. A 씨는 또 정 씨가, TV 뒤쪽에 휴대전화를 몰래 설치해 불법 촬영을 했다고도 주장했습니다. 다만 구체적인 촬영 내용 등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 경찰, 포렌식 시도했지만 실패…정지석 "비밀번호 나도 몰라"
경찰은 정 씨의 휴대전화에 불법 촬영물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을 시도했지만 실패했습니다. 포렌식을 시도할 때 정지석 선수도 입회했는데, 정 씨는 본인의 휴대전화인데도 불구하고 잠금을 풀지 못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휴대전화 잠금을 해제하라고 강제할 방법이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또 "휴대전화가 놓여있던 위치도, 방이나 사람을 몰래 찍을 수 있는 각도가 아닌 상황 등을 고려해 불법촬영 혐의 입증이 충분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정지석 씨는 KBS와의 통화에서 "A 씨가 휴대전화를 가져간 뒤 6개월 정도 지난 뒤였고,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기억하지 못해 잠금을 풀지 못했다"라며 "(경찰의) 포렌식에 비협조적이었던 게 아니다"라고 해명했습니다. 또 A 씨가 제기한 모든 혐의를 부인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휴대전화를 왜 TV 뒤쪽에 두었는지에 대해선 입장 밝히길 거부했습니다. 정 씨는 경찰 조사에서 휴대전화를 놓아둔 이유는 '강아지 짖는 소리를 확인하기 위해서였다'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 씨를 고소한 여성 측은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본인이 비밀번호를 모른다고 주장해도, 경찰이 휴대전화 디지털 분석을 안 한 건 문제가 아니냐는 취지입니다. 현재 이 사건은 수원지검으로 넘어가 있습니다.
정지석이 소속된 대한항공 배구팀은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후속 조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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