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가 코스피 입성과 동시에 KB금융을 비롯한 은행주를 따돌리고 시가총액 13위(우선주 제외)에 올라섰다. 비록 ‘따상(시초가 대비 2배 공모가 형성 후 상한가)’에는 실패했지만, 그간 고평가 논란을 감안하면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는 평가다.
'따'는 성공했지만, '따상'은 실패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19만3,000원에 첫 거래를 마쳤다. 카카오페이의 시초가는 공모가(9만 원) 대비 2배인 이른바 '따'에 성공하며 18만 원에 형성됐다. 시초가는 공모가의 90~200% 사이에서 결정될 수 있는데, 높은 가격에 카카오페이를 사려는 매수세가 몰리면서 최상단에서 형성된 것이다.
다만 ‘따상’은 불발됐다. 카카오페이는 개장과 동시에 23만 원(시초가 대비 27.7%)을 찍으며 상한가(23만4,000원)에 근접했지만, 곧바로 차익 실현에 나선 매도세가 유입되며 17만3,000원(-3.8%)으로 급락했다. 오후 들어선 거래량이 대폭 감소하면서 19만 원 전후에서 등락을 보였다.
카카오페이의 상장 첫날 시총은 25조1,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은행주 대장 격인 KB금융(23조 원) 시총보다 2조 원 이상 많은 수준이다. 코스피 시총 순위도 단숨에 13위로 뛰어올랐다. 카카오페이의 상장으로 카카오그룹 합산 시총도 △삼성 △SK △LG △현대차에 이어 다섯 번째로 100조 원을 돌파하게 됐다.
전체 거래대금 77%가 개미들… 증권사 HTS 먹통 되기도
일반 청약 ‘100% 균등 배정’ 방식을 도입한 만큼,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도 뜨거웠다. 카카오페이의 이날 거래대금은 2조2,000억 원으로 코스피 전 종목 중 1위를 기록했다. 개인 투자자들의 거래대금도 약 1조7,000억 원을 기록해 전체 거래대금의 77%를 차지했다. 개장과 동시에 투자자들이 일시에 몰리면서 증권사 HTS(홈트레이딩시스템)이 ‘먹통’이 되는 사태도 발생했다.
일단 성공적인 데뷔전으로 코스피200 특례편입 가능성이 유력시되는 상황이다. 상장 첫날 시총 13위에 안착한 카카오페이는 '15영업일 동안 시총 50위 이내’ 조건을 만족할 가능성이 높아 코스피200 조기 편입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코스피200에 편입될 경우 패시브(지수에 따른 기계적 투자) 자금 유입 등으로 주가에 호재로 작용한다.
다만 증권사들의 적정 주가를 큰 폭으로 초과한 탓에 향후 추가 상승 여부는 미지수다. 현재까지 카카오페이의 적정 주가를 산출한 증권사 3곳의 가격은 5만~12만 원대에서 형성됐다. 이날 종가와 비교하면 적정 주가 대비 2배에 달하는 수치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상당히 높은 주가를 기록한 것으로 보이지만, 적정 가치가 얼마인지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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