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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규, 압수수색 당일 앱전화로 ‘이재명 최측근’ 정진상과 통화 - 경향신문

유씨 휴대전화 포렌식 중 확인
통화 내역 남지 않는 앱 이용
정 부실장, 통화 사실 인정하며
“수사에 충실히 임하라 당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연합뉴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연합뉴스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세력에게 뇌물을 받고 편의를 봐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검찰 압수수색 당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최측근인 정진상 선거대책위원회 비서실 부실장과 통화한 사실이 확인됐다. 유 전 본부장은 특정 앱의 전화 기능을 이용해 휴대전화에 통화내역을 남기지 않았다.

4일 경향신문 취재 결과 경찰은 최근 유 전 본부장의 휴대전화를 디지털 포렌식하는 과정에서 지난 9월29일 검찰 압수수색 당일 유 전 본부장이 정 부실장과 특정 앱으로 통화한 사실을 확인했다. 일반전화는 휴대전화에 통화내역이 기록되기 때문에 증거를 남기지 않으려고 다른 앱을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

유 전 본부장은 자신이 머물던 용인시 기흥구 오피스텔에 검찰이 찾아오자 9층 창밖으로 휴대전화를 던졌다. 경찰은 지난달 7일 행인이 주워갔던 이 휴대전화를 확보했고, 지난달 13일 국가수사본부 디지털포렌식센터에 보내 파손 부분을 보수한 뒤 데이터 복구·분석 작업에 착수했다.

유 전 본부장이 수사협조 차원에서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알려줘 경찰은 일반전화 통화내역과 문자메시지를 확인했다. 텔레그램에는 비밀번호가 걸려 있었는데 유 전 본부장은 이 비밀번호는 알려주지 않았다. 텔레그램은 보안성이 강해 이용자의 메시지를 고도로 암호화해 저장한다. 경찰은 텔레그램 비밀번호를 풀려는 시도를 계속 하고 있다.

검찰의 대장동 의혹 수사가 정 부실장을 거쳐 이재명 후보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015년 2월 유한기 당시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은 황무성 당시 사장을 찾아가 “정 실장”을 8차례 언급하며 사퇴를 요구했다. 황 사장이 그해 3월 물러난 뒤 유동규 당시 기획본부장이 대장동 개발 사업을 주도했다.

정 부실장과 유 전 본부장의 관계를 의심할 정황은 이전에도 있었다. 이 후보는 경기지사였던 지난달 20일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유 전 본부장이 검찰 압수수색 때 목숨을 끊으려 약을 먹었다고 한다”며 “그가 침대에 누워 있었다는 보도가 나왔다”라고 말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다음날 “유 전 본부장이 이 후보의 ‘복심’과 통화한 것”이라며 “당시 ‘유 전 본부장이 약을 먹었다’는 언론 보도는 없었다. 이 후보가 어떻게 그가 약을 먹은 걸 알았겠냐”고 지적했다.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지난달 25일 성남시 정보통신과를 압수수색해 성남시장이던 이 후보와 성남시 정책비서관이던 정 부실장의 전자결재 기록과 e메일 기록을 확보했다. 1994년 ‘성남시민모임’부터 이 후보와 함께 한 정 부실장은 이 후보가 경기지사일 때는 경기도 정책실장을 지낸 최측근이다.

정 부실장은 이날 입장문에서 통화 사실을 인정했다. 그는 “유 전 본부장에게 잘못이 있다면 감추지 말 것과 충실히 수사에 임할 것을 당부했다”며 “당시 녹취록이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되는 상황에서 평소 알고 있던 모습과 너무나 달라 직접 확인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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