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 전화번호로 ‘허경영 대통령 후보입니다’에 부글부글
“타인에 위해” 의견도…국가혁명당 “무작위 전화, 개선 검토”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른바 ‘허경영 전화’ 인증 글이 이어지는 가운데, 권역응급의료센터 등에도 허 대표의 전화가 와 업무에 차질을 빚는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해당 전화는 내년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한 허경영 국가혁명당 명예대표가 사전 녹음한 투표 독려 음성 메시지다. 12일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에는 ‘권역응급의료센터 업무용 콜폰에 허경영 전화가 왔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응급의학과 전문의간 전원 핫라인 업무용 콜폰에까지 전화가 왔다. 바빠 죽겠는 주말에 전화기를 집어 던질뻔했다’, ‘주말 오후에 대략 1시간 만에 우리 중환자실 전화기 15대 중 10대가 허경영 전화로 울렸던 적도 있다’, ‘방금 권역외상센터 콜폰으로도 연락이 왔다. 급한 환자 전화가 밀리면 어쩌려고 여기로도 전화하는지’, ‘예방접종센터에서 일할 때 거기로도 연락이 왔다’ 등의 글이 이어졌다. 관련 글이 5천건(12일 낮 3시 기준) 이상 리트윗되면서 투표 독려 목적이라도 응급환자를 진료해야 하는 권역응급의료센터 등에 전화를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응급환자 전화 한 통 받기도 시급한데 아무리 랜덤으로, 알고 한 게 아니라지만 엄연히 업무방해고 타인에게 위해를 끼칠 가능성이 높다’, ‘분초를 다투는 생명이 걸린 문제’ 등의 반응이 나왔다. 이에 대해 오명진 국가혁명당 공보실장은 “용역업체와 계약해 무작위로 전화하는 것으로, 권역응급의료센터 등에도 전화가 가는 줄 모르고 있었다”며 “시스템상으로 가능하다면 앞으로는 제외하고 전화하는 방향으로 개선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허경영 국가혁명당 명예대표가 10월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 들어서고 있다. 공동취재사진단
한편, 공직선거법은 누구든지 투표 참여를 권유하는 행위를 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어 해당 전화는 선거법에 저촉되지 않는다. 앞서 국가혁명당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해당 전화 내용의 선거법 위반 여부를 사전 질의했고, 선관위는 예비후보자가 특정 정당 또는 후보자를 지지·추천하거나 반대하는 내용이 없는 메시지를 자동응답(ARS) 전화를 이용해 선거인에게 들려주는 방법으로 투표 참여 권유 활동을 하는 것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김윤주 기자
kyj@hani.co.kr
Adblock test (Why?)
기사 및 더 읽기 ( 분초 다투는 응급의료센터에도 걸려온 '허경영 전화'에 부글부글 - 한겨레 )
https://ift.tt/3ygVFOA
Bagikan Berita Ini
0 Response to "분초 다투는 응급의료센터에도 걸려온 '허경영 전화'에 부글부글 - 한겨레"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