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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컷] 엄마가 지켜보고 있다…휴대전화 관리앱이 자녀 보호일까 - 매일경제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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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2019년 우리나라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은 20%로, 전년 대비 0.9% 증가했습니다.

그중 만 3~9세 유·아동의 과의존 위험군 비율이 2.2%로, 조사 대상 중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을 보였는데요.


더불어 2018년 하락세를 보였던 청소년층도 30.2%를 기록하며 증가 추세로 전환했습니다.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은 성장기 아이들의 신체적·정신적 건강 문제와 직결되는데요.

방수영 을지대학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거북목 증후군이나 비만, 우울이나 불안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또한 "지속적으로 디지털 미디어에 노출될 경우 뇌의 성장과 발달이 촉진될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아동 청소년의 스마트폰 과의존에 따른 악영향은 오래전부터 제기된 문제입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이후로 원격 수업의 비중이 증가하면서 아이들이 학습용 링크를 통해 유해 콘텐츠에 접속한 사례가 잇따라 발생해 부모들의 걱정이 더욱 커지기도 했죠.

이에 부모들은 각종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자녀들의 휴대전화를 '감시'하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에 이동통신사들도 가세해 위치 파악, 유해 콘텐츠 차단 기능 등을 추가한 휴대전화를 내놓으면서 자녀 휴대전화 관리 방법은 더욱 강화됐습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100만회 이상 다운로드 된 한 휴대전화 관리 앱의 리뷰를 보면 부모들의 만족도가 전반적으로 높은 것을 알 수 있는데요.

앱을 사용한 이후 자녀들과 대화가 늘었다며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추천글을 올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강제적인 방식의 역효과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는데요.

원은정 한국청소년센터 대표는 "통제, 차단, 검열, 감시 이런 것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부모가 아이의 세계에 다 함께 할 수도 없고, 통제만 하면 오히려 부모에게 숨기는 방법만 개발된다"며 스마트폰 사용 통제가 근본적인 해결법이 아님을 강조합니다.

실제로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상위권에 위치한 감시 앱 대부분은 검색 몇 번만으로도 무력화 방법을 찾을 수 있습니다.

원 대표는 "(과하게 통제할 경우) 아이에게 문제적 상황이 생겼을 때 아이가 부모에게 알리기보다 부모를 피하거나 도망가게 되는 더 심각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지난해 서울시 노원구 중독관리센터가 실시한 연구에서도 '강압적이고 통제적인 지도는 반발심을 유발한다'는 결과가 나왔는데요.

부모의 강요로 앱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힌 아이들의 리뷰에서도 강한 반항심이 묻어납니다.

유해 사이트나 게임을 제한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각종 SNS와 문자 메시지까지 감시하는 것은 너무 과하다는 반응도 나옵니다.

전문가들은 스마트폰은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아니라며 '어떻게 활용하는지'가 관건임을 강조했는데요.

자녀가 '필요에 의해서 사용하는 것'임을 인지할 수 있도록 부모와 자녀 간의 충분한 대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지식 정보화 시대, 스마트폰 사용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는데요.

세상으로부터 자녀를 분리하기보다는 자녀 스스로 유해 환경을 인식할 힘을 길러주는 것이 어떨까요.

전승엽 기자 문예준 인턴기자 박소정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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