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관계자 “대출 권유하는 전화나 문자 하는 경우는 없어”
“5월 국민은행 신규 대출 상품 안내입니다. 고객님 인생의 동반자가 될 수 있는 은행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KB국민은행 등 시중은행의 이름으로 버젓이 ‘신규 대출’을 권하는 전화와 문자메시지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그러나 취재를 한 결과 모두 사기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우리는 대출을 권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내지 않는다. 은행에서 대출을 권유하는 전화를 하는 경우는 없다”고 단호하게 밝혔다.
유명 은행의 이름을 믿고 전화했다가는 덜컥 사기에 휘말릴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18일 수원시민 A씨 등에 따르면 해당 문자메시지는 최저 연 1.89% 저금리 적용이 가능하다면서 불특정 다수의 시민들을 현혹하고 있다.
실제로 A씨 등이 받은 문자메시지를 살펴보면 ▲신용보증재단 대출 ▲생계자금 ▲대환자금 전월세 ▲소상공인 긴급대출 등을 지원하며 5월 1일부터 상품 소진 때까지 진행한다고 안내하고 있으며, 최대 2억 원을 신용등급 1등급부터 9등급까지 만19세 이상이라면 누구나 손쉽게 대출이 가능하다는 점도 특이하다. 담보 없이도 가능하며 중도상환 수수료는 없다는 점도 소비자들을 현혹하고 있다.
최저금리가 연 1.89%에서 4.97%까지 고정금리를 적용한다고 강조해 마치 1%대 저금리 대출을 실행해줄 것처럼 꼬드기는 내용을 하고 있다.
다만 한도는 신용평점에 따라 차등 적용될 수 있다고 단서조항을 달았다.
광주시민 B씨가 받은 문자메시지에도 KB국민은행이라는 이름으로 대출을 권유하고 있다.
문자메시지에는 “고객님께서는 5월 31일까지 서민금융 국민행복기금 승인 대상자로 대출 실행일 기간 안에 신청이 가능하다”면서 반드시 대출을 받아야 할 것처럼 부추기고 있다.
이번에는 연 2%~5%대 내외의 금리로 최대 2억 원까지 대출해준다고 현혹하고 있다. 이처럼 서민들에게 저금리로 대출을 지원한다는 문자에 속아 덜컥 연락할 경우 사기당할 우려가 크다. 삭제하거나 스팸문자로 신고하는 것이 상책이다.
대부분 시중은행들을 사칭한 대출사기 문자로, 자영업자나 소상공인들의 어렵고 절박한 사정을 악용한 대출사기다.
제보자들은 “대출 권유 문자를 보고 전화할 경우 저금리 대환대출을 권유하면서 수백에서 수천만 원을 선납하라고 유도한다”고 사기 문자메시지라고 지적했다.
특정 인터넷 주소를 첨부해 문자로 보내주면서 개인정보 등을 입력해 가입하라고 유도한 뒤 개인정보를 빼가는 경우도 있다.
A씨는 대출이 필요해서 통화한 적이 있는데 당시 통화에서 “진짜 국민은행이냐고 물었더니, 국민은행 맞다고 대답”했고, 이어 “국민은행 어느 지점이냐고 물었더니 여의도지점이라고 해, 여의도지점 누구(이름이 어떻게 되냐)냐고 재차 물었더니 전화를 끊어 버렸다”며 진짜 국민은행은 아닌 것 같다고 일화를 소개했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코로나19로 경제적 위기를 겪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 금융기관 사칭 대출 문자메시지에 당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시중은행은 무작위로 전화하거나 문자메시지를 보내 대출 권유를 하지 않는다. 대출 관련 문자를 보내더라도 기존에 실행된 대출의 만기연장 안내 목적 등이다”고 밝혔다.
은행 관계자는 “국민, 하나, 신한, 기업은행 등 시중은행의 이름으로 대출 권유 문자메시지를 받았을 경우 100% 사기라고 생각하면 된다”면서 “이미 돈을 보냈다면 금융사 콜센터 또는 금감원 콜센터에 연락해 계좌 지급정지를 요청하고 피해구제를 신청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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