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오전 출근길 붐비는 김포 골드라인 경전철을 타고 있다. 이낙연 의원실 제공
“축하. 내가 지금 김포골드라인에 타고 있어. 개선 여지가 있는 거지? 그런 방식으로, 그런 방식 가지고는 안되고. 4차 국가 철도망 계획이라는 게 시간이 걸리는 것인데 그걸 인색할 필요가 있을까? 음, 그걸로는 안돼. 감당을 못할 거에요. 응, 중간에 내렸어. 시간이 가면 더 혼잡해지거든? 최악의 혼잡까지 경험해볼까 해서 중간에 내렸어. 다시 타려고. 그래, 쉽게 생각하지 말고 응응 그래. 그래그래….” 차기 대선주자인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오전 출근길 ‘지옥철’이 된 ‘김포 골드라인’ 경전철에 올라 ‘누군가’와 즉석 통화를 했다. 수신자는 노형욱 신임 국토교통부 장관. 이 전 대표는 노 장관한테 “그것(현재 국토부가 밝힌 계획)으로는 안 된다. 감당을 못할 것”이라며 “개선 여지가 있는 것이냐”, “쉽게 생각하지 말아 달라”고 경전철 혼잡 문제 해결을 거듭 촉구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GTX-D 원안사수 서울 5호선 김포 연장’이라고 적힌 마스크를 쓰고 출퇴근 길 혼잡한 열차에 탄 시민들을 만났다. 열차에 앉아 있는 시민이 고통을 호소하자 자세를 낮춰 귀를 기울이고, 고개를 끄덕거렸다. “꼭 신경 쓰겠다”는 말도 보탰다. 차기 대선 주자로서 최근 이슈가 된 김포 지역 지하철을 타며 민생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는 동시에 현직 장관한테 곧바로 전화를 걸어 ‘편안한 말투’로 ‘민원’을 제기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존재감을 톡톡히 드러낸 것이다. 노 장관은 이 전 대표가 국무총리를 지내던 시절 국무조정실 2차장을 맡은 바 있다. 이 전 대표의 광주제일고 후배이기도 하다. 이 전 대표는 김포 골드라인 탑승 체험이 끝난 뒤 기자들을 만나 노 장관과의 전화 통화 내용을 전했다. “정부 쪽에서 ‘어떻게 이 문제를 쉽게 생각하겠느냐’고 답변했다”는 것이다. 이어 이 전 대표는 “(지하철 혼잡 문제를) 더 외면해서는 안 된다. 날마다 두 번씩 그런 고통을 겪는 건 안 된다”며 “교통 복지 이전에 교통 정의에 관한 문제다. 정의롭지 못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14일 이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인구 50만명 이상의 수도권 도시 가운데 유일하게 서울 직결 중전철이 없는 김포. 김포와 서울을 오가는 한강로는 출근 시간이면 새벽부터 꽉꽉 막히고, 김포 골드라인 지하철은 혼잡률이 285%에 달한다”며 “‘교통이 아니라 고통’이라는 말이 결코 과장이 아니다. 가까운 시일 안에 (김포가 지역구인) 김주영 의원과 김포 골드라인 지하철을 타겠다. 시민들의 처절한 삶의 현장을 살피고, 해결책을 함께 찾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달 국토부는 경기 김포와 부천을 잇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D 노선 건설 계획이 담긴 4차 국가 철도망 구축계획안 연구용역 결과를 발표했는데, 애초 예상보다 노선이 축소되자 김포와 인천 검단 지역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는 상황이다. 경기도와 인천시는 국토부에 각각 김포와 인천에서 서울 강남까지 바로 연결되는 지티엑스-디 노선 건설을 요구하고 있다. 노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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