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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심하고 만든 '가성비車'…2000만원대 폭스바겐 제타 [신차털기] - 한국경제

오세성 기자의 [신차털기] 111회
△폭스바겐 2021년형 제타 시승기

▽ 탄탄한 하체·시원한 주행감의 독일 세단
▽ 한국 소비자 입맛 맞춰 안전·편의사양 개선
▽ '할인 또 할인'…2000만원대 유지한 가격

폭스바겐의 준중형 세단 2021년형 제타. 사진=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폭스바겐의 준중형 세단 2021년형 제타. 사진=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폭스바겐은 한국에서 수입차의 대중화를 이뤄내는 최초의 브랜드가 될 것입니다. 수입차 시장 진입장벽을 낮추려는 폭스바겐의 의지를 제타의 가격에 담아내겠습니다"

1년 전인 지난해 10월 슈테판 크랍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이 7세대 준중형 세단 제타를 2000만원대에 국내 출시하며 한 발언이다. 지난 1년 사이 폭스바겐 제타는 론칭 에디션 2650대 등 총 6119대가 소비자의 선택을 받아 국내 도로를 달리고 있다.

반쪽짜리 성공이라 여긴 것일까. 폭스바겐은 최근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린 2021년형 제타를 새롭게 선보였다. 안전·편의사양을 한층 개선했지만 가격은 여전히 2000만원대를 유지했다. 2022년형 제타를 직접 만나보니 제품 '가성비'를 높여 '수입차의 대중화' 속도를 한층 더하겠다는 폭스바겐의 의도가 엿보였다.

폭스바겐이 7세대 준중형 세단 제타의 2021년형 모델을 내놨다. 사진=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폭스바겐이 7세대 준중형 세단 제타의 2021년형 모델을 내놨다. 사진=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연식 변경인 만큼 외관은 달라지지 않았다. 커다란 그릴과 수평적인 선을 강조한 전면 디자인은 한 눈에 폭스바겐 차량임을 알게 해준다. 측면은 비대칭 지붕선과 C필러로 이어지는 가느다란 띠 디자인을 통해 시각적으로 차체가 낮아 보이는 효과를 내며 쿠페 느낌까지 준다. 근육을 연상케 하는 두꺼운 휠 아치와 사이드 실은 강인한 형태를 만들고 뒷부분은 넓은 LED 후미등과 스포일러가 차체를 더 넓어 보이도록 한다. 물론 전조등과 주간주행등(DRL)도 LED가 기본이다.

실내는 운전자 중심의 인테리어를 갖췄다. 2022년형에 도입된 디지털 클러스터(프레스티지 적용)가 운전자를 반기는 가운데 8인치 메인 디스플레이와 센터페시아도 운전자를 향해 비스듬히 놓여 있다. 엔트리급 차량인 만큼 실내 마감이 고급스럽진 않지만, 색상을 통일하면서 차분하고 깔끔한 공간을 만들었다. 더불어 대시보드 전체를 가로지르는 띠 디자인을 통해 실내가 더 넓어 보이는 효과도 냈다.

2021년형 제타 뒷모습. 사진=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2021년형 제타 뒷모습. 사진=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앞좌석은 물론 뒷좌석도 넉넉한 공간 덕분에 쾌적했다. 시트가 허리 옆 부분을 안정적으로 잡아줬고 헤드룸이나 레그룸도 여유가 있었다. 트렁크는 510L가 기본 제공되며 뒷좌석을 접으면 986L까지 확장돼 긴 짐을 싣는게 가능하다. 준중형 세단임을 감안할 때 실내 공간을 제법 훌륭하게 구성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본격적인 시승에 나서자 예상보다 시원시원한 주행감을 느낄 수 있었다. 제타는 1.4L TSI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해 최고출력 150마력 최대 토크 25.5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출력이 높은 편은 아니지만, 비교적 낮은 1400rpm부터 최대 토크를 발휘하기에 일반적인 환경에서 출력 부족이 느껴지진 않는다. 주행 모드를 스포츠로 설정할 경우 가속 반응 속도가 빨라지며 제법 스포티한 성능도 보여준다. 저속 주행 위주인 도심에서는 출력이 강하다는 느낌을 줄 정도다. 저속에서는 부드럽고 고속에서 탄탄해지는 속도 감응형 스티어링도 운전의 매력을 더했다.

2021년형 제타 프레스티지 트림에는 아날로그 계기판을 대신해 디지털 클러스터가 탑재됐다. 사진=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2021년형 제타 프레스티지 트림에는 아날로그 계기판을 대신해 디지털 클러스터가 탑재됐다. 사진=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연식변경된 2021년형 제타는 국내 소비자 취향에 맞춘 안전·편의사양 개선도 이뤄졌다. 우선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등 기존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에 차선 유지 보조 장치인 '레인 어시스트'가 추가됐다. 능동적으로 차로를 유지해주는 기능은 아니지만, 차선을 이탈하면 경고를 보내기에 한층 안전한 운전이 가능해졌다. 더불어 사고가 발생할 경우 자동으로 제동하는 다중 충돌 방지 브레이크가 기본으로 적용됐다. 불가피하게 발생한 1차 사고 후 우려되는 추가 충돌을 막아 탑승객을 보호하기 위함이다.

국내 소비자 취향에 맞춰 편의사양도 대폭 개선됐다. 앞좌석 통풍 시트와 뒷좌석 열선 시트, 파노라마 선루프, 스마트폰 무선 충전기, 10컬러 엠비언트 라이트가 적용됐다.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MIB3를 적용하면서 커넥티비티 기능도 강화됐다. 스마트폰과 차량 디스플레이를 무선 연결하는 '무선 앱 커넥트' 기능이 전 트림에 도입됐다.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도 지원한다.

폭스바겐은 2021년형 제타 뒷좌석에 열선시트 기능을 추가했다. 센터콘솔 송풍구는 이전 연식과 마찬가지로 없다. 사진=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폭스바겐은 2021년형 제타 뒷좌석에 열선시트 기능을 추가했다. 센터콘솔 송풍구는 이전 연식과 마찬가지로 없다. 사진=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8인치 디스플레이에는 한국을 위해 폭스바겐 본사가 신규 개발한 내비게이션이 탑재됐고 전 트림에 C타입 USB 포트가 장착됐다. 프레스티지 트림에는 기존 아날로그 계기판 대신 디지털 클러스터가 적용된 것도 특징이다.

안전·편의사양이 개선되고 한국형 내비게이션을 개발해 탑재하는 등 가격 인상 요소가 있었지만, 그럼에도 가격을 2000만원대로 유지했다. 신형 제타의 가격은 프리미엄 트림 2990만원, 프레스티지 트림 3330만원이며, 폭스바겐파이낸셜서비스를 통해 9% 할인을 제공한다. 프로모션과 개별소비세를 적용한 가격은 프리미엄 2600만원대, 프레스티지 2900만원대로 낮아진다.

이와 함께 폭스바겐코리아는 제타 고객을 대상으로 총소유비용(TCO) 절감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신형 제타 고객에게 5년/15만km의 보증 연장 프로그램과 공식 서비스센터를 통해 사고차량 보험수리 시 총 5회까지 자기부담금을 무상 지원하는 ‘사고 수리 토탈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며 블랙박스 무상 장착 서비스도 지원한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영상=최혁 한경닷컴 기자 choko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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