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명예경찰관 임명식
최불암, 명예 경감 시작으로 ‘초대 명예 형사국장’
배우 이하나는 112상황팀장·김영철은 지구대장
문화방송의 수사극 수사반장>의 방송 14년째인 84년 10월 ‘1차 종영’ 무렵의 ‘박 반장’ 최불암. 사진 문화방송 제공
‘수사반장’ 배우 최불암(81)이 명예 치안감으로 승진하면서, 초대 명예 형사국장으로 위촉됐다. 20일 경찰청은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사에서 오는 21일 ‘경찰의 날’을 기념해 명예 경찰관 임명식을 열고 최씨를 명예 치안감으로 위촉했다고 밝혔다. 경찰 본청 주요 국장급인 ‘치안감’은 전국 12만8천여명 경찰 중 단 30명에 불과하다. 최씨는 1970~1980년대 드라마 ‘수사반장’에 출연해 각종 사건을 해결하는 반장 역할을 맡은 것을 계기로, 1972년 명예 경감으로 ‘입직’했고, 1977년 경정, 2012년 총경에 이어 2018년 명예 경무관에 올랐다. 명예 경찰관이 된 지 50년 만에 치안감까지 승진한 것이다.
20일 명예 치안감으로 승진한 배우 최불암(가운데). 왼쪽은 남구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 오른쪽은 김창룡 경찰청장. 경찰청 제공
최씨는 “수사반장에 출연한 이후 50여년간 경찰 수사에 많은 변화와 발전이 있었음을 체감한다. 수사반장으로서, 초대 명예 형사국장으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국민과 소통하는 경찰의 모습을 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씨는 오는 21일과 28일 한국 경찰 수사이야기를 담은 문화방송>(MBC) 다큐프라임 ‘수사반장’에도 출연한다. 경찰은 이밖에도 배우 김성환을 ‘선선선’ 교통정책 홍보를 통해 교통사고 예방에 이바지한 공로로 명예 교통안전 과장(명예 총경)으로, 드라마 ‘보이스’에서 112센터장으로 열연한 배우 이하나는 명예 112상황 팀장(명예 경장)으로 승진 위촉했다. 명예 경찰관 7명도 새로 위촉됐다. 프로그램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에서 시민들과 가까이에서 소통과 공감하는 모습을 보여준 배우 김영철은 명예 지구대장(명예 경정), 경찰청 범죄예방 홍보대사를 맡은 배우 박상원은 명예 생활안전과장(명예 경정), 불굴의 의지와 정신으로 세계 유명 고산을 정복한 산악인 엄홍길은 명예 경찰특공대장(명예 경정)으로 위촉됐다. 화백 정성태는 22년간 경찰 문화대전 심사위원으로서 경찰의 문화 감수성을 높여온 공로로 명예 피해자보호팀장(명예 경정), ‘시그널’, ‘싸인’, ‘유령’ 등 다수의 전문 경찰 수사 드라마를 집필한 작가 김은희는 명예 과학수사팀장(명예 경감), 경찰이 등장한 영화 ‘범죄도시’와 ‘청년경찰’을 만든 감독 강윤성과 김주환도 각각 명예 강력팀장(명예 경감)과 명예 형사팀장(명예 경사)으로 위촉됐다.
명예 과학수사팀장(명예 경감)으로 위촉된 김은희 작가. 경찰청 제공
경찰은 1967년부터 경찰의 날을 기념해 경찰행정 발전에 공로가 인정되는 국민을 명예 경찰관으로 위촉해왔다. 현재 140명이 명예 경찰관으로 활동 중이다. 김창룡 경찰청장은 “문화·예술 각 분야에서 경찰의 긍정적인 모습을 표현해준 명예 경찰관분들께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문화·예술을 통해 국민과 경찰이 소통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해달라”고 당부했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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