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메모리 업황 회복될 것…내년 주가 랠리 예상"
사진=뉴스1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달 29일 전 거래일 대비 900원(1.27%) 내린 6만98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최근 한 달간 삼성전자 주가는 3.32% 하락했다. 주가는 6만원대 후반~7만원대 초반의 '박스권' 흐름을 보이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3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 73조9800억원, 영업이익 15조8200억원, 순이익 12조29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분기 매출이 70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럼에도 최근 삼성전자 주가의 언더퍼폼(주식 하락률이 시장 평균보다 클 것으로 예상되는 것) 이유는 밸류에이션 메리트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매력도가 낮았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삼성전자 주가에는 파운드리 부문 및 인수합병(M&A)와 관련해 단기간 내 뚜렷한 성과가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됐다. 따라서 이같은 기대감이 현실화될지 여부에 따라 향후 삼성전자 주가가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4분기부터 삼성전자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짚었다.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메모리 반도체 다운 사이클이 최근 10개월 간 하락한 삼성전자 주가에 대부분 반영됐다는 것이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업황에 6개월 가량 선행하는 속성을 감안했을 때 현 시점은 추가적 하락보다는 상승을 염두에 둔 투자 전략이 적합하다"며 "분기 영업익은 내년 2분기까지 하락하다 3분기부터 다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당분간 삼성전자 주가는 상승과 하락이 반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밸류에이션 메리트에 따른 주가 반등이 어느 정도 이뤄지면 업황 또는 경기 측면의 부정적 이슈들이 주가 상승을 억누르는 상황이 나올 것이란 얘기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주가 다운사이클에서 항상 그랬듯이 이번에도 삼성전자 주가는 저점 형성 후 상승 추세로 바로 전환되기보다는 당분간 반등과 반락이 이어지는 국면을 거칠 것"이라며 "다만 장기투자자 입장에서는 이러한 주가 반락 국면이 오히려 저점 매수의 기회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반도체 업황 반등 시점을 결정할 핵심 변수는 정보기술(IT) 공급망 차질 완화 시점. 4분기 중 중국 전력 제한에 의한 IT 공급망 차질이 마무리되고 추가적 돌발 악재가 발생하지 않을 경우 메모리 업황은 내년 2분기 중 반등에 성공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업황 반등 강도를 결정할 핵심 변수로는 메모리 생산업체들의 설비투자(CapEx) 하향 폭이 거론된다. 메모리 업체들은 올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설비투자를 보수적으로 대응할 것을 언급했다. IT 공급망 차질 장기화가 불확실성으로 지속 작용했다. 그러나 이번 실적 시즌에선 메모리 업체들의 유연하고 탄력적인 공급 대응 전략이 확인됐다. 메모리 업황이 추세적 하락 사이클로 진행될 가능성을 막아주는 중요한 변곡점이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IT 공급망 차질 이슈는 올 4분기 중 정점을 보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가격 하락을 확인한 메모리 업체들이 설비투자 계획에 대해 보수적으로 선회하고 있다"면서 "주가는 내년 1분기 실적 급감까지 이미 선반영한 것으로 판단돼 내년 2분기 이후 전방 주문 확대 구간에서 주가 랠리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내년 하반기 메모리 가격 반등과 더불어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 매출의 고성장 국면 진입이 반도체 매출 성장을 견인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하반기 본격화되는 파운드리 사업 실적 모멘텀이 내년에도 지속되면서 반도체 사업부 영업익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제부터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 우려보다는 파운드리 사업 기대감과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 대중화 기대감에 주목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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