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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통화 12년만에 처음 만나 - munhwa.com - 문화일보

▲ 결혼합니다 - 김형석(34), 공민정(여·34) 커플

저(민정)와 남편은 스무 살이던 2007년, 친구 소개로 전화 통화하면서 인연이 시작됐습니다. 여중, 여고를 나와 주변에 친한 남자친구가 없다는 제 이야기를 들은 친구가 지금의 남편을 소개해줬죠. 당시에는 남편과 전화 통화를 하고 사진만 주고받았을 뿐, 직접 만나지는 않았습니다. 실제로 만나게 된 것은 약 12년 후 2019년의 일입니다.

저와 남편은 모두 교육대를 졸업한 초등학교 교사입니다. 2019년, 제가 근무하는 초등학교로 남편의 친구가 신임 교사로 출근하게 됐습니다. 그 친구는 저와 남편 사이의 오작교 역할을 해줬습니다. 남편은 그 친구를 통해 저와 만날 수 있는 자리를 부탁했다고 합니다. 저 또한 스무 살 당시 통화했던 그 목소리의 주인공이 궁금했기 때문에 제안을 수락했죠.

처음 만난 날, 저와 남편은 카페에서 인사를 나눈 뒤 저녁 식사를 위해 근처 식당으로 향했습니다. 여기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이상하게 그날따라 피곤했던 제가 저녁 식사 중 졸고 말았던 것이죠. 남편은 졸고 있는 저를 보며 ‘내가 마음에 들지 않는구나!’라고 생각하며 슬퍼했다고 합니다. 사실 저는 남편 생각과 다르게 남편이 무척 마음에 들었습니다. 남자답게 생긴 외모도 좋았고 대화가 잘 통한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죠. 남편은 포기하지 않고 제게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그 덕분에 연애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남편과 저는 직업이 같아 힘들거나 지칠 때 서로 위로해주며 사랑을 키워나갔죠. 물론, 교사라는 직업 때문인지 서로를 향한 잔소리가 많아 다투는 날도 꽤 있었습니다. 그 과정을 통해 저희는 서로를 더 잘 알게 됐고 배려하는 방법을 배우게 됐습니다. 이제는 남편과 평생을 함께하기로 했습니다. 오는 21일 남편과 백년가약을 맺습니다.

“자기! 내가 많이 사랑해. 우리 앞으로 더 행복하자!”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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