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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예약 후 접종하지 않는 이른바 '노쇼(No-show)' 백신을 누구라도 맞을 수 있다고 방역 당국이 발표한 이후 일선 병원에 관련 문의가 줄을 잇는 모양새다.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은 개봉 후 6시간 안에 맞아야 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이에 따라 언제 백신을 접종할 수 있을지 기약이 없는 건강한 성인들의 '노쇼 백신 접종' 신청이 눈에 띈다.
다만 이 과정엔 품이 좀 든다. 질병관리청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시스템' 홈페이지에 접속해 집 근처 의료기관을 확인해야 한다. 이후 해당 병·의원에 전화를 걸거나 직접 찾아가 예비명단에 등록을 하고 연락을 기다리는 식이다.
운이 좋으면 당일에 바로 접종이 가능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얼마나 기다려야 할 지 장담할 수 없는 것이다.
실제 뉴스1 기자가 3일 오전 10시쯤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시스템 홈페이지를 확인해 자택 인근 병원 6곳에 전화를 했을 때 모두 '노쇼 관련 별도 대기자를 받지 않는다'고 안내했다.
또 예비명단을 받는 병원과 겨우 전화 통화가 됐을 땐 "대기자가 이미 100명을 넘어 다른 병원에 전화하는 것이 좋겠다"는 이야기를 들어야 했다.
혹여 명단에 이름을 올리더라도 병·의원 여러 곳에 전화를 돌리는 사람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각에선 이같은 전화 신청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일일이 전화를 걸고 신청하는 사람들이나 그 전화를 하루 종일 받고 있어야 하는 병원이나 모두 비효율적이란 이유에서다.
아예 정부에서 '노쇼 예약 시스템'을 만들어 노쇼로 인해 백신이 남는 병원과 노쇼 백신을 신청하고자 하는 이들을 매치해주는 게 어떠냐는 아이디어도 나온다. 사회적 비용을 줄이자는 것이다.
또 우선접종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 정보취약계층은 이같은 노쇼 백신 예비명단을 아예 이용할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
최홍조 건양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도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백신 노쇼하면 누구나 예비명단 포함해 접종가능. 주먹구구 접종의 서막이고, 접종률만 달성하면 된다는 행정의 출발이며 백신 접종의 우선순위가 무너지는 순간"이라고 적었다.
이어 "75세 이상 접종에서 예비명단은 65세 이상이면 된다. 그것도 걱정이면 50세 이상(3분기 가군), 그것도 걱정이면 3분기 나군(이 있다)"면서 "방법은 있는데 일반인도 누구나 접종가능으로 결론이 나버리는 것은 공공의 무책임이고 그 결과는 불평등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정보 접근성이 좋은 계층의 백신 접종률만 높아질 수 있다는 해석이다.
이와 관련 조은희 코로나19 백신예방접종추진단 접종후관리반장은 이날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서 "홈페이지 누리집을 통해서 확인하게끔 예방접종 정보를 제공하려고 노력한다"면서 "내가 언제 접종을 하고, 예비명단에 어떻게 들어가는지에 대해서는 좀 더 편하게 안내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잔량 발생시 예비명단 대상자 기준은 접종기관별로 다르다.
예방접종센터에서는 △코로나19 환자 치료병원 종사자 △75세 이상 어르신, 노인시설 입소·이용자 및 종사자 등이 예비명단 대상으로 접종받을 수 있다.
보건소에서는 보건소 내원환자, 시·도 및 시·군·구 공무원 등 당일 방문이 가능한 사람은 예비명단이 아니라도 별도 제한 없이 접종 가능하다.
위탁 의료기관의 예비명단 대상에는 별도 대상이 없으며, 예비명단 대상자가 아니라도 예약 백신이 소진되지 않을 경우 접종이 가능하다.
단, 30세 미만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권고하지 않으므로 예비명단 작성 및 접종이 불가하다.
flyhighr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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