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의 ‘스폰서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윤 전 서장이 머물던 은신처를 압수수색해 그가 사용하던 휴대전화를 확보했다. 윤 전 서장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측근으로 꼽히는 윤대진 법무연수원 기획부장(검사장)의 친형이다. 26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강력수사1부(부장 정용환)는 지난 22일 윤 전 서장이 머물던 서울의 한 호텔 객실을 압수수색했다. 윤 전 서장은 스폰서 의혹이 일자 자신의 집이 아닌 호텔에서 장기간 머문 것으로 전해졌다. 압수수색을 통해 윤 전 서장의 휴대전화를 확보한 검찰은 통화 내역과 녹음 파일 등을 분석할 계획이다. 검찰은 이 휴대전화에 윤 전 서장이 전·현직 검사 등 법조계 유력인사들과 교류하며 대화한 내용이 담겼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검찰은 조만간 휴대전화를 분석한 뒤 윤 전 서장을 소환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윤 전 서장이 사업가 ㄱ씨 등 이른바 ‘스폰서’로부터 골프비와 식사비를 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앞서 ㄱ씨는 지난해 말 윤 전 서장의 뇌물 수수 비리를 처벌해 달라며 진정서를 제출한 바 있다. 진정서에는 2018~2019년 사이 윤 전 서장이 전·현직 검사, 고위공무원들을 만나는 자리에서 ㄱ씨가 골프비용과 식사비를 내는 등 스폰서 역할을 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고위공무원 등과 친분을 과시해오던 윤 전 서장에게 ㄱ씨가 로비 자금 명목으로 수천만원을 건넸다는 주장도 담겼다. 한편 이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은 지난 19일 윤 전 서장의 최측근 사업가로 꼽히는 최아무개씨를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하기도 했다. 최씨는 2015년 11월부터 2018년 3월까지 인천 영종도 일대 부동산 인허가 로비를 명목으로 부동산 개발업자 2명에게 10차례에 걸쳐 6억4500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최씨는 ㄱ씨의 사업 동업자다. 손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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