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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분양에 결국 청약 미달 나온 대구… “공급 폭탄 앞에 장사 없네” - 조선비즈

입력 2021.04.17 06:00

멈추지 않는 ‘공급 폭탄’에 대구 부동산 시장이 조정 국면에 들어설 기미를 보이고 있다. 청약 경쟁률이 전년에 비해 삼분의 일 이하로 떨어지는가 하면, 대량의 청약 미달이 발생한 단지도 나왔다.
대구시 동구 율암동 ‘안심 파라곤 프레스티지’ 투시도. /동양건설 제공
17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9일 청약을 마친 대구시 동구 율암동 ‘안심 파라곤 프레스티지’는 총 759가구 가운데 330가구가 청약 미달됐다. 이 단지는 당초 특별공급 436가구와 일반공급 323가구로 나눠 분양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특별공급 신청자 수가 47가구에 그치며 총 712가구에 대한 일반분양을 시행하게 됐고, 이 가운데 절반에 달하는 가구가 2순위 기타지역 청약에서까지 주인을 찾지 못했다.

16일 청약을 마무리한 대구시 동구 신암동 ‘동대구역 엘크루 에비뉴원(191가구)’도 특별공급 95가구 가운데 12가구만 신청자가 나왔다. 이어 일반공급 1순위 청약에서도 평균 경쟁률이 1.64대 1로 저조했고, 일부 주택형에서 미달이 나와 15가구가 2순위로 넘겨졌다.

최근까지만 해도 대구는 주택 가격이 급등하며 미분양이 급속도로 소진되는 추세였다. 대구시에 따르면, 올해 2월 기준 미분양 공동주택은 전달보다 224가구 줄어든 195가구로 조사됐다. 지난해 2월(1095가구)과 비교하면 일년 새 900가구나 줄어든 수치다.

1순위 청약 경쟁률도 2019년 18.1대 1에서 2020년 21.6대 1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4월까지 1순위 청약 경쟁률은 6.3대 1로 지난해의 삼분의 일 수준을 밑돌면서, 대규모 청약 미달로까지 이어진 상황이다.

분양 시장이 급랭하게 된 원인으로 ‘공급 폭탄’이 꼽힌다. 직방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시에서 분양한 아파트는 총 3만777가구에 달했고, 올해에는 그보다 많은 3만5253가구가 분양 예정이다. 대구보다 인구가 4배가량 많은 서울이 지난해 2만여가구 분양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물량이다.

주택 가격 상승에 따라 분양가가 높아지며, ‘로또 분양’이 줄어들었다는 점도 청약 열기를 식힌 요인이다. 이달 분양한 대구 수성구 두산동 ‘호반써밋수성’ 전용면적 84㎡의 분양가는 최고 7억8400만원이었다. 지난해 9월 분양한 수성구 지산동 ‘더샵 수성라크에르’의 같은 면적 분양가가 최고 5억6670만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2억원 이상 비싸다. 평균 청약 경쟁률은 호반써밋수성이 8.4대 1이었고, 더샵 수성라크에르는 16.3대 1이었다.

직방 제공
분양 시장에서의 진정 신호가 매매 시장으로 전이될 조짐도 보인다. 한국부동산원 통계에서 대구 아파트값 주간 상승률은 2월까지만 해도 0.4%대를 기록했는데, 4월 들어 0.2%대로 낮아지며 상승세가 둔화되는 모습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기존 주택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는 상황이긴 하지만, 이같은 대규모 미달 상황이 이어지면 가격 상승 폭이 둔화될 수 있다"면서 "공급 과잉이 현실화되면서 청약 경쟁률이 인기 지역과 비인기 지역으로 자연히 양극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준석 동국대 겸임교수는 "공급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만큼 대구 부동산 시장은 앞으로 조정 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미분양이 나올 때까지 공급을 늘려야만 시장의 열기가 식고 아파트값이 떨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대구에서 먼저 증명한 셈"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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