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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리스 사태 후폭풍…이광범 남양유업 대표 사퇴 - 한겨레

홍원식 회장 내일 10시 입장표명
지난달엔 장남 홍진석 상무 사임
이광범 남양유업 대표이사가 물러난다. 지난달 13일 남양유업이 ‘불가리스의 코로나19 억제 효과’를 발표한 지 21일 만이다. 3일 남양유업 관계자는 “이광범 대표가 임직원들에게 사의를 표명하는 글을 단체 메일로 보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메일에서 불가리스 논란과 관련해 임직원에게 사과하며 “이 모든 것이 저의 잘못이고 불찰이다. 저의 실책에 대한 비난은 무엇이든 달게 받겠다. 이번 사태 초기부터 사의를 전달했으며 모든 책임은 제가 지고 절차에 따라 물러나겠다”는 취지로 글을 썼다. 이와 관련 홍원식 회장도 4일 오전 남양유업 본사에서 입장을 발표하기로 했다. 불가리스 논란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대국민 사과를 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홍 회장이 직접 본인 신변 결정을 내릴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신변 결정 등 주요 사항은 본인이 직접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홍 회장의 장남인 홍진석 상무(기획마케팅총괄본부장)는 지난달 보직 해임됐다. 불가리스 사태와 함께 회삿돈으로 고급 차량을 임대해 개인 용도로 쓰는 등의 유용 논란이 문제가 된 것으로 보인다. 남양유업은 지난달 13일 심포지엄에서 “불가리스의 코로나19 바이러스 억제 연구에서 77.8% 저감 효과를 냈다. 발효유 완제품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효과가 있음을 국내 최초로 규명했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일었다. 질병관리청이 곧장 “사람 대상 연구가 아니다”라며 불가리스의 코로나19 예방 효과 가능성에 선을 그었지만, 발표 당일 일부 편의점과 마트에서는 불가리스 제품 판매량이 급증했고 남양유업 주가는 8% 넘게 급등한 바 있다. 이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달 15일 남양유업을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식품표시광고법 제8조는 ‘질병의 예방·치료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인식할 우려가 있는 표시 또는 광고’를 해선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식약처는 남양유업이 세포실험 단계에 불과했는데, 제품 전체가 효과가 있는 것처럼 발표했고 학술 목적보다도 홍보 목적이 있었던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경찰도 지난달 30일 남양유업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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