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프랑스, 독일, 이탈리야, 영국 등 유럽 주요국 정상들과 전화통화를 갖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국경 지대 병력 집결에 대한 우려를 공유하고 긴장 해소를 위해 협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7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화상 전화회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푸틴 대통령과의 전화 담판을 앞두고 유럽 동맹국들과의 일치된 입장을 과시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전화통화를 했다. 백악관은 “지도자들은 우르라이나 국경 지대 러시아 병력 증강 배치와 갈수록 거칠어지는 러시아의 수사법에 대한 우려를 공유했다”고 밝혔다.
미국과 유럽 주요국 정상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압력을 높이면서 조성된 긴장을 해소하고 외교적 해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특히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강제 병합 이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독일, 프랑스 대표단이 프랑스 노르망디에 모여 비공식 회담을 가지면서 결성된 ‘노르망디 형식 회담’과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에서 친러시아 성향 반군과 우크라이나 정부군 사이에 벌어진 전쟁의 정전을 약속했지만 이행되지 못하고 있는 ‘민스크 협정’을 러시아가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 백악관은 “정상들은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 보전에 대한 지지를 강조했다”면서 “정상들은 조정되고 포괄적인 접근을 위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국 및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을 포함해 서로 긴밀히 접촉하기로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할 예정이며, 바이든 대통령도 푸틴 대통령과의 화상 전화회담 직후 젤렌스키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면서 회담 결과를 공유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미 정보당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인근 지역에 10만명에 가까운 병력을 집결시켰으며 푸틴 대통령이 명령하면 내년 초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3일 러시아가 내년 초 병력 17만5000명을 동원해 우크라이나를 여러 전선에서 공격할 가능성이 있다고 익명의 미국 관료와 정보 당국 문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도 지난달 21일 미 정보당국이 러시아가 푸틴 대통령이 명령만 내리면 우크라이나로 진격할 중비를 하고 있으며, 약 10만명으로 구성된 100개 전술 대대를 동원해 크림반도, 러시아 국경, 벨라루스 등 다양한 지역에서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수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유럽 국가들은 러시아가 2014년 크림반도를 강제 병합할 때와 비슷하게 병력을 증강 배치시킨 다음 빌미를 잡아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수 있다면서 실제 침공이 이뤄질 경우 강력한 제재를 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이에 대해 러시아는 서방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논의하는 등 러시아 쪽으로 군사력을 전진 배치하고 있다면서 이의 중단을 요구 중이다.
바이든 정부 고위 당국자는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진행하기로 선택한다면 아주 현실적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임을 명백히 할 것”일라면서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동시에 외교로서 전진할 효과적인 방법들이 있다는 것도 명확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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